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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는 내손으로
2007-10-22
회원들의 만남을 주선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인연에 놀랄때 가 있다. 특히 이국으로 건너와 한참의 세월이 흘렀지만 과거의 사람을 다시 만나는 회원들을 볼 때면 새삼 인연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이혼 후 아이들을 키우며 살던 여성회원이 있었다.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와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전 남편과의 성격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혼의 아픔을 잊기 위해 자녀들 뒷바라지와 경제적 안정을 위해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정신없는 날들을 보냈다.

그렇게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 문득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움이 밀려들었다고 했다. 이혼 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아이들도 점차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기에 바빴다. 남은 인생을 배우자 없이 지낼 생각을 하니 공허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도 더 늦기 전에 괜찮은 사람을 만나보라며 권유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그 여성은 재혼전문회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전화상담을 하며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얘기들은 털어놓으니 가슴이 후련다고 했다. 회원으로 가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맞선일정이 잡혔다. 약간 긴장된 마음으로 장소에 나간 여성회원은 순간 가슴이 떨렸다.

젊은 시절 부모님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남성과 이곳 LA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남성도 놀란 눈치였지만 웃는 얼굴로 여성에거 인사를 청했고 두사람의 긴 대화가 시작됐다. 남성 역시 그 여성회원과 헤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홀로 이민을 와 현재는 회계사 대표로 일할 만큼 성공을 거두었다. 남성은 몇년 전 부인과 사별을 한 상황이었다.

마치 영화같은 인연으로 다시 만남 두사람은 과거로 돌아간듯 새로운 감정의 싹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미 장성한 자녀들 역시 지난 로맨스에 놀라워하며 연애를 시작해 보라고 적극 나섰다. 처음 머뭇 거리던 두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당당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가끔 그 여성분과 전화 통화를 하는데 마치 젊은 시절 연애했던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 만큼은 다시 만난 그사람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어쩌면 이번이 본인 인생의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생각하는 듯 했다. 조만간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들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먼 길을 돌아오신 두분 언제나 행복하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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