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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재혼하게 해주세요!
2007-07-13
남성 박**회원님(48세)과 여성 김**회원님(42세)은 올해 봄 결혼을 올리신 재혼커플이다. 이 두분은 커플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잊을 수 가 없다.

회사에 처음 가입하셨을 때 남성분은 혼기를 놓친 노총각이셨다. 중년의 나이까지 결혼을 못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남성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나서 궁금증이 풀렸다. 아들의 결혼문제에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분이었다.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남성분도 마마보이 기질을 보이셨다. 처음부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재혼중매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한달을 매니저와 통화하시면서 아들의 결혼을 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거셨다. 여성분을 소개시켜 드려도 며느리조건에 만족할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던히도 매니저를 힘들게 했던 분이다.

남성분은 어머님의 성화에 아무 말도 못하시고 당신의 뜻에 따르셨다. 효심이 깊은 아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자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부분이 한둘이 아닌 분이었다. 결혼은 본인이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데 식구들의 간섭이 지나치면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 어머님께서 조금만 양보하시면 일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될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쉬운 상황이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김**여성회원과 남성회원의 미팅을 주선했다. 여성분은 딸 1명을 키우고 계셨던 단정한 여성이었는데 두분은 첫만남에서 서로에게 반하셨고 여성회원의 자녀까지 포용하는 용기를 보이셨다. 어머님은 여성분의 조건에 노발대발 하시면서 그 어느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완강하게 나오셨다. 무조건 초혼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남성분이 어머님에게 지겠구나 생각했는데 이게 왠 일. 남성회원이 처음으로 어머님을 설득하기 시작하셨다. 자신의 반려자가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셨다. 어머님도 고집을 쉽게 접을 기세가 아니었다. 중간입장에서 두분의 감정이 상하면 안 된다고 판단. 어머님께 아드님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라고 수 차례 말씀 드렸다. 

아들의 소신 있는 태도와 용기에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결혼을 승낙하셨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결혼식을 올리던 날. 두분의 눈가에 눈물짓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많은 성혼경험을 통해 확인한 사실은 조건은 그저 조건일뿐, 결국 서로의 마음이 통해야 재혼에 다가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였다. 현재 재혼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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