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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이야기
2007-06-19
 ‘따르릉’
아침 일찍부터 울리는 전화벨소리가 왠지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것 같은 하루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환한 목소리로 남성회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결혼합니다.” 마치 행복 바이러스처럼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밝은 웃음을 지었다. 축하 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그 남성분의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면 웃음과 함께 참 좋은 결과를 얻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분을 처음 봤을 때 노부모님과 아들 하나를 키우며 사는 41세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소박하고 진솔한 마음에 환한 웃음이 매력이었다. 하지만 재혼조건으로는 쉽지 않은 환경 탓에 새로운 인생에 대해 자신 없어 하셨다. 첫 상담에서 그분 마음에 담긴 진실함이 조건을 뛰어넘는 최고의 장점으로 생각하고 재혼으로 새로운 인생의 가치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다른 매니저와 머리를 맞대고 이 남성분에게 어울릴만한 여성분을 소개시켜 드렸다. 몇 번의 만남을 거듭하면서 상대 여성에게 좋은 호감을 얻은 남성분은 차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꾸준히 미팅이 진행되던 때 눈빛이 맑고 심성이 고운 간호사 한 분과 만남을 가졌고 진지한 교제를 시작하셨다. 여성분과 처음 만날 때부터 결혼상대로 생각했었다는 남성분은 이제 결혼을 결정해도 좋을 만큼 충분한 교제기간을 가졌지만 막상 결혼결정을 못 내리셨다. 남성분의 소심하고 용기 없는 행동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담당 매니저로서 골인지점이 코 앞인데 순간의 망설임으로 기회를 놓치는 일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묘안이 여성분에게 다른 남성분을 소개해드려 그분에게 강한 질투심을 유발시키는 작전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계속 망설이다가는 막상 그 여성분을 놓쳐버릴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하면서 여성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가를 깨달은 것이다.

남성분은 더 늦기 전에 결심을 하셨는지 멋진 프러포즈로 여성분께 사랑을 고백하셨고 이제 두분은 행복한 부부가 되셨다.
회원 분들은 모두가 한번의 상처를 가지고 계신다. 그래서 새로운 인생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상처는 감춘다고 낫지 않는다. 오히려 드러내놓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비로소 아물고 새살이 덮이는 법이다. 아직 상처를 간직하고 계신 분들께 새로운 사랑을 꽃피우는 나의 일에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행복한 커플매니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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