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여성스러운 성격에 외모도 뛰어나고 자기 일도 열심히 하는 여성 회원이 있었다.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여성이었지만 집이 지방인데다가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매칭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몇 일을 고심하던 차에 그 분과 딱 어울릴만한 남성 회원을 찾았는데 마침 남성분의 직업도 평일에 시간 내기가 수월한 개인 사업가였다. 남성 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여성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첫 미팅이니만큼 번거로우시더라도 친히 그 쪽으로 내려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지방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는지 처음에 남성 회원은 시원한 대답 대신 "글쎄요, 조금 생각해보죠"하며 머뭇거렸다.
그러나 최상의 인연을 찾아 어떡하든 두 사람을 맺어주고 엮어주는 것이 바로 커플매니저의 임무가 아니던가! 이렇게 어긋날 두 사람의 인연이 아니라는 예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곧바로 남성분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데 그깟 물리적인 거리가 무슨 문제가 되나요. 천생연분 놓쳐버리고 혼자 외롭게 지내시는 것보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좋은 인연 만나 평생 행복하게 사시는 게 더 의미 있지 않겠어요. 내려가시면 절대 후회 안하실테니 저를 믿고 한번 만나보세요."
커플매니저의 완강한 설득에 남성분은 여성분과의 미팅을 수락했고 그렇게 두 분의 만남이 이뤄졌다. 그로부터 몇 주 후, 여성회원으로부터 "그 분이 일주일에 서 너 번은 저를 만나러 내려오세요. 귀찮고 번거로울 만도 한데 만나면 그런 내색 한번을 안하시고 오히려 저를 걱정해줘요. 그렇게 자상한 사람은 처음 만났어요"라는 흐뭇한 얘기를 들었다. 남성 회원도 "그때 커플매니저님이 강하게 밀어 부치지 않으셨다면 이런 좋은 여성을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라며 담당매니저를 감동시켰다.
그렇게 몇 개월의 교제기간을 거쳐 결국 두 분은 두 달 후에 결혼 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앞으로 남성분은 여성분을 만나러 멀리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두 분의 사랑도 더욱 깊어지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