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은 초혼할 때와 다르기 때문에 걸림돌이 너무나 많은 관계로 모두 다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이 눈치 저 눈치 다 보고 자기의 이기심을 버리지도 못하고 체면만을 생각하면서 망설이고 미루다가 제 2의 행복한 삶을 내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옳은 생각인가를 판단하고 고민해 보십시오.
나는 외롭고 쓸쓸한 모든 고독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재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말벗이라도 같이 할 수 있는 동반자를 얻기 위해 내 스스로 찾아 나섰던 것입니다.
그 때 여기저기서 소개를 받아 면접을 해보았으나 모두가 엉뚱한 욕망과 이기심에 꽉 차 있는 것 같아서 나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고민하던 중 친척 여동생으로부터 한 여자를 소개 받았는데 현재 시골에 거주하고 있으며 혼자서 자식 5남매를 27년 간 다 키우면서 고생을 많이 한 나이 59세의 여자가 있다고 하여 직접 면담을 나누고 보니 내가 생각하는 동반자로서 약 90% 정도가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
그 때 내 나이 68세. 나와는 9세 연하이니 나이도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 사람과 재혼을 한다면 10% 정도 부족한 것을 내가 채워 주겠다는 다짐을 하고 서로가 합의하에 결실을 보았습니다. 나는 6남매 중 둘째이고 내 슬하에 자식이 5남매가 있고, 그 사람도 5남매 중 둘째이고 슬하에 5남매의 자식이 있고 보니 참으로 걸림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을 도전 정신으로 용기를 내어 극복하여야만 재혼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주지시키고 나 하는 대로 따라오라고 권유 했습니다.
첫째 대상이 형제자매이고, 두 번째는 슬하에 있는 자식들이었습니다. 우선 형제자매부터 따로따로 상면하면서 ‘우리 둘이서 서로가 마음에 들어 재혼하기로 했으니 형제자매들께서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라고 하면서 다시 재혼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려운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자식들이지요. 그러나 나는 용기를 내어 10남매의 자식들을 5남매씩 따로따로 불러다 놓고 ‘아버지와 어머니 둘이서 재혼하기로 합의했으니 너희들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선전포고 식으로 말을 했더니 깜짝 놀라기도 하고 의외의 일이라서 그런지 얼떨떨한 기색이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홀로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지 않게 되니 속으로는 반기며 찬성하는 기색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재혼에 성공하였으며 이 모든 것이 서로서로가 마음을 비우고 배려한 데서 오는 결실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나는 68세이고 동반자는 59세에 재혼하여 내 나이 74세가 되었으니 어느덧 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나의 삶은 과거에도 누려보지 못했던 행복한 삶을 마음껏 누리면서 제 2의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늘 봄기운처럼 따스한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행복한 것은 둘이서 합한 자식들이 모두 10남매이고 보니 수시 안부전화는 물론이고 명절날, 생일날, 어버이날 등등 찾아와서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고 있으며 또 자식들이 여행갈 때마다 해외이던 국내이던 가리지 않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꼭 모시고 가야만 자식들도 간다 하니 말만 들어도 고맙고 행복합니다.
이 모두는 부모가 솔선하여 슬하에 있는 자식들에게 늘 베푼다는 마음을 가지고 보살펴 주는 데서 오는 반대급부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늘 생각하기를 마음을 비우고 항상 아래를 보며 나만 못한 사람들에 게 베풀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는 진지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는 그 날까지 우리 부부는 행복하게 사랑의 손을 꼭 잡고 마음의 풍요로운 삶과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여러분 시간이 없으니 어서 모든 두려움과 마음을 비우고 행복한 재혼에 도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