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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
2002-06-03
그날 따라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하는 소리와 함께 긴 한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교제중인 여성회원님이었다. 
너무나 좌절하는 목소리였고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목소리였다.
"저 이제 어떡하죠?" 그 말을 들은 순간 난 어느 정도의 예감은 하고 있었다.

교제중인 남성회원님과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였고, 
여성회원님은 그날만을 기다리며 살고 있던 중에 남성분이 갑자기 이별을 선언했던 것이다.
너무나 사이가 좋았었고, 아무런 예감도 하지 못했기에
여성회원님에게 찾아온 이별은 너무 크고 버겁기만 했었다.
그렇게 여성회원님과 오랜 이야기를 했고 너무 큰 상처 때문인지 
다른 남성분과의 만남을 두려워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여성회원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었다. .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 여성회원님에게 난 용기를 주었고,
그렇게 여성회원님은 다른 분과의 만남을 가졌다. 
사람으로 인해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그 짧은 말 한마디에 난 여성회원님의 마음을 예감할 수가 있었다.
그 후 여성회원님에겐 자주 전화가 왔고, 
남성분과의 교제 진행 정도를 너무나 밝은 목소리로 내게 들려주곤 했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두 분의 진행상태가 급격히 빨라졌고,
매니저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너무나 부러운 커플이었다. 
아주 작은 것에도 기뻐할 줄 알며, 순간순간이 소중해 사진으로 찍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두 분의 만남은 지속됐고, 
그러던 어느 날 여성회원님에게 결혼한다는 전화가 왔다.
너무 신이나 하는 소녀 같은 여성회원님의 목소리는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여성회원님에겐 모든 게 좋았었다. 
시댁 어르신들과 가족들, 남성분의 직장동료들까지도 너무 잘해주고 좋다고…
지금 이 순간이 믿어지지 않다며 말이다..
난 두 분이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며 
아픔을 딛고 일어선 여성회원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금도 여성회원님은 따뜻한 남성분의 손을 잡고 
가로등이 비치는 강가를 거닐고 있을 것이며,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필름을 끼울 것이다. 
그 행복을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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