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의 초혼 여성분이 몇 번의 전화 상담 끝에 어느날 찾아오셨다.
“저는 26살때 부터 결혼정보회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거든요.”
가 첫마디였다.
"10년 가까이 선을 봤어도 안됐는데 이 나이에 무슨 희망이 있겠어요?"
약간은 신경질적이고, 왜 포기하고 있는 사람을 이제는 재혼까지 권해 속상하게 만드냐고 항의 아닌 항의를 했다.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대화의 문을 열였다.
서서히 부드러운 표정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깨끗하고 단정하고 귀여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본인의 의사보다는 집안의 서두름 때문에 마음을 열고 상대를 똑바로 보지 못한 점을 시인했고 담당 매니저를 최대한 믿고 따르겠다는 약속을 하며 돌아갔다.
일단 회원님께 바즐에 참석 하실 것을 권유하면서 재혼남성회원을 소개해 드렸다.
아무리 결혼을 못하는 상황이라도 아직은 재혼을 보고 싶지 않다는 회원님 말에
제가 직접 보고 확인한 부분들을 자세히 설명해 회원님을 설득시켜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다.
다음날 불안한 심정으로 “만남은 어떠셧어요?”하며 전화를 드렸다.
뜻밖에 하시는 말씀. "왜 그런 분을 이제야 소개하셨어요?"
그 후 3개월이란 빠른 시간 동안 예식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셨다.
이제 아이들도 태어나고 다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시고 계신다.
역시 마음의 문을 열고 좀더 현실적으로 바라본다면 내 인연은 어느새 가까이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