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매니저로 일하면서 참 많은 회원 분들을 만났다.
재미있고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그 중에서 안타까운 회원님들도 있다.

37세의 여성회원님! 
혼자임이 외로우셨고 어렵게 재혼을 결심한 마음에 너무 애가 타 하셨다.
나 역시 나를 믿고 따르는 고마운 회원님들이 좋은 짝을 찾았다는 소식을 하루빨리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재혼은 초혼보다 더도 말고 10배는 신중하셔도 과하지 않을진데,
여성 회원님은 며칠이 멀다 하고 미팅을 재촉했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딱 맞는 분을 해드리고 싶었지만 회원님의 성화에 몇 번의 미팅을 
진행했다. 그렇게 두세 번의 미팅을 하시더니 제풀에 그만 잠시 쉬겠다고 했다.
조금만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정말 좋은 분 해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잠시 휴지기를 가졌다.

그렇게 한달 정도가 지날 무렵 옆 동료 매니저로부터 바즐에 오는 남성 회원님의 프로필을 듣게 됐다. 나이며 조건들이 여성회원님과 딱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회원님을 바즐에 초대하였고 두 분만의 자리를 마련해드렸다.
멀리서 지켜보면서 내 가슴이 콩닥콩닥!
그 후 다른 회원님들을 안내하고 한참 후에 그 자리를 보니 두 분이 안 계셨다.

결과는 반반!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다음날 전화를 드렸다.
여성회원님은 너무 기분 좋은 목소리로 어제 좋은 시간 보내셨다고,
좋은 분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나는 한결 맘이 편해졌고, 두 분이 잘 만나보시라는 말씀과 함께 조금만 천천히 가시라고 절대 서두르지 마실 것을 당부드렸다. 

그 후 중간중간 두 분의 데이트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1년쯤 지난 후엔 청첩장도 받았다.지금은 결혼 하셔서 오순도순 잘 살고 계신다.

"회원님들! 매니저로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단 자기자신을 사랑하시어 용기를 가지시고, 그 후에는 신중하고 꼼꼼하게 인생의 반려자를 찾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그말이 정답입니다^^ 조금만 여유를 갖으신다면 더 좋은 근사한분이 나타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