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바즐에서 열리는 소규모 미팅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6시 쯤이면 릴레이로 진행되는 프로글매은 일단락되고, 커플이 안되신 분들은 곧이어 일반 정회원님들과 섞여 다시 커플 재도전에 나서게 되는데...
내가 담당하는 42세의 젊은 교수님. 커플도 안되고 쑥스럽다고 그냥 나가시겠단다.
그래도 시간을 어렵게 내서 오신 거라 잠깐 기다리라 말씀드리고
교수님께 어울릴 만한 여성분을 찾아나섰다.
마침 한 여성회원님이 눈에 띄었다.
그 분 또한 커플이 안되어 씁쓸한 마음에 나가는 중이라 하시길래
정말 좋은 남성회원님이 계시니 한번 더 대화를 나눠보시라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두 분 모두 아까 만나봤는데 뭘 또 만나보냐고 난처해 하셨다.
그래도 깊이있는 대화를 나눠보지는 못했을 거라며 다시 한번 설득을 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두 분을 보니 화기애애하게 대화중이였고,
그 후로도 미팅은 1시간 가량 더 이어졌다.
다음날 연락을 드렸더니 좀 더 사귀어 보겠다고...
그리고 두 달간 거의 매일 데이트를 하실 정도로 푹 정이 들어버렸다.
얼마 전 토요일에는 남성회원님 생일이라며 함께 시간을 보내시다 바즐에 놀러오셨다.
그리고 '곧 결혼하겠다'며 깜짝 발표를 했다.
우리 회사에서 케이크를 선물해드리고,
바즐에 모인 모든 분들의 박수와 축하인사, 부러움 가득한 눈총 등을 받았다.
아주 행복한 한 쌍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도 신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